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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음식, 교통비, 집 etc.) 52. 엔의 환율과 한일 물가카테고리 없음 2022. 2. 25. 06:27
내가 처음 일본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03년. 환율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물가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당시 나의 체감물가는 동경이 1이라면 나의 고향인 대구는 0.6 정도.즉 도쿄가 대구보다 거의 2배나 높았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일본은 장기불황으로 물가상승폭이 적었던 반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엄청났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본여행, 일본생활에 참고할만한 엔화의 환율과 한일 물가에 대해 써보았다. (과연 언제 다시 갈수 있는 날이 올까?)))
엔화 환율 시기에 따라 움직이지만 평균적으로는 엔화가 원화의 10배 정도다. 즉 엔화 가격표를 보면 대개 0 하나를 붙여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지금은 100엔으로 1,029원 정도 한다(2021.6.18일 기준). ¥100 ≒1,000 일반적인 엔화시세
investing.com_1980년대 엔화 환율 추이
한일 물가지수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생활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 일본이 4위, 한국은 10위였다(참고로 미국은 20위). 이는 한국이 아직 일본보다 물가가 싸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도쿄가 물가지수 65, 서울이 60으로 도쿄와 서울은 큰 차이가 없었다.
ⓒ HYPEBEAST
의식주의 의식주의 의식주는 한일 양국이 거의 같은 것 같다. 인플레이션을 잘 반영하는 음식은 한일이 거의 비슷하거나 한국이 더 비싼 느낌도 든다. 한국은 끼니 한 끼에 보통 1만원 가까이 들며, 특히 커피를 마시면 확실히 1만원이 넘는다.
일본은 싼 식당도 의외로 많아 슈퍼마켓에 가도 식재료를 파는 단위가 작고, 1+1 같은 행사는 거의 없어 한꺼번에 사는 식재료의 양이 적다. 게다가 저녁이 되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재료나 도시락 등을 싸게 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다.
옷은 체감상 한국도 일본도 거의 가격 상승이 없었다.ZARA, H&M처럼 트렌디한 옷을 많이, 빠르고, 싸게 만들어 내는 SPA 브랜드의 등장이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재팬_유명브랜드 '맛있는 우유'의 가격은 274엔
GSSHOP_흰우유의 정가는 650원*거의 변하지 않는 한일 우유 가격. 단 일본우유가 900ml로 용량차가 있다.
스타벅스 재팬_아이스 라떼 S 사이즈는 374엔
'스백의 아이스라떼'는 S사이즈, '4,100원*스백'은 한국이 비싸다. 이유는 어떨까...?
대중교통 대중교통 요금은 한국이 저렴하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교통비와 공공요금. 전철, 버스는 거리별로 요금을 정산하는 데다 운영사의 민영화로 중간에 다른 회사의 전철이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다시 기본요금을 내야 한다.
수도권의 사이타마 현에 살던 필자는 도쿄로 외근을 가면 보통 하루 교통비로 2,000엔 가까이 썼다. 한국이라면 아마 만원정도로 끝났을텐데 (30분내에 갈아타서 무료인 한국, 좋은 나라!)
전기료 수도세 전화요금 등도 일본이 비싼 편이다. 다만 최근에는 지역별 독점화가 무너지고 사업체가 다양해지면서 조금씩 값이 싸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휴대전화 요금도 일본에서는 알뜰폰을 사용해도 5000엔 정도 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비쌌다. 다만 최근 1000엔대 요금제도 나오고 있어 이 역시 한국과 비슷한 추세다.
마이니치신문_기본요금이 2km73 0엔+280m당 90엔에서 1km당 80엔+237m당 80엔으로 바뀐 도쿄택시 도쿄택시의 요금제 변화로 2km 이내의 단거리 요금은 싸졌지만 장거리 요금은 조금 비싸져 결국 은근히 인상이냐는 말이 있었다.
중앙일보 많이 올랐지만 아직 도쿄보다는 싼 택시요금
집값은 의외로 일본이 쌀지도 집값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 정도라니 물어도 지겹다. 반면 도쿄 내 신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019년 상반기 기준 6,858만엔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것 같다(한국 아파트 평균 평수가 더 넓어질 것 같은데).
주택경제신문 20.1월 기사
SUMMO_2019년 상반기 기준 도쿄 아파트 평균가격은 6858만엔, 단독주택은 6684만엔, 나아가 내가 살던 수도권 교외로 빠져도(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 2층 일반 단독주택은 3천만엔 이내에서 구입가능하고 초저금리 대출도 가능해 집사기가 쉽지 않은 한국의 수도권에 비해 큰 스트레스는 아니다.(물론 지역내외곽에 따라)
일본 경제가 거품일 때만 해도 도쿄 땅을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을 만큼의 물가를 자랑했지만 30년이 지나 이것도 옛말이 됐다. 이제 생활수준도 물가도 비슷한 수준이 된 한일 양국.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살기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D
사실 네이버 블로그는 작년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시작했고 주로 미니멀라이프...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