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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 결정까지 갑상선암 이야기 2카테고리 없음 2021. 8. 27. 20:23
본의 아니게 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버려서!바로 적어보는 다음 사연ㅋㅋ 정독했다고 진심으로 댓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 수술까지 마치고 회사도 휴가를 얻어 회복중! 지금은 괜찮으니 담담하게 이렇게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정말 최고이니 모두 건강하세요.아니면 건강검진 필수
그리고 솔직하게 정보제공을 해보겠다고 쓰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 제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은 포스팅..재미있어서 쓰고 있습니다..
혹시 갑상선 관련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검색하다가 내 글을 보고 이런 아이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먹었으면 좋겠다.
별거 아닙니다! 걱정을 100분 했다면 실제 체감은 50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첫 번째 글에서 1. 동네내과 초음파 2. 아산병원 조직검사 3. 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진료 및 진단결과 확인 4. 갑상선암 진단 5. 내분비외과 검사일정 예약 여기까지 썼으니 그 다음을 쓸 차례
그렇게 내분비외과 검사하는 날까지 실컷 놀고!태어나서 처음으로 CT 촬영 때문에 혼자 가봤어
아산병원 뿐인지도 모르지만 병원 방문 전날 항상 이렇게 카톡 보내주고 주의사항도 보내줘!CT 촬영을 위해서는 검사 시간 최소 6시간 전부터 단식을 해야 했다. 물을 머금다 CT 촬영 때 단식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인생에서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그 드라마에서 보던 좁은 침대에 누웠는데 긴 원통형 막대에 들어가는 걸 내가 하다니... 설렜다.내가 이렇다
CT 촬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고, 이걸 하면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란 말인가.그냥 병원에서 할 거면 하는 거야.
오후 늦게 검사가 결정되어 단식 6시간이 애매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검사를 했다.병원에서 검사만 하면 입게 되는 병원복을 입고 CT실에 들어가면 조영제를 놓는데 이 조영제가 사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아프다고 해서 어떻게 됐는지 보니까 그냥 온 몸이 순간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그거 말고는 아프거나 그런 거 없이 금방 끝나!
정말 큰 병원에서 짜증나는 것은 이렇게 검사하면 의사의 진료는 기본적으로 12주 후에나 받을 수 있고 검사 결과도 그때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실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CT검사하고 나서는 내분비외과 선생님과 상의하고 나서 수술 날짜를 잡아야 했는데 이렇게라도 수술을 하루라도 늦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그때는 ^^
아무튼 단식이 끝나고 먹은 건 곱창단식하고 곱창을 먹으면 위에 안 좋을 텐데 먹고 싶었다. 곱창을 밀어 넣기 전에는 안티안도스도 먹는 아산병원 지하에 있는 안티안도스 프레첼. 누군가가 사다 주어서 먹었는데 아산병원의 큰 장점이다.지하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난다는 거밀가루 팥빙수 최고. 곧 공차도 들어온다고 한다. 혹시 HYUNDAI ^^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저는 CT촬영이다 검사를 받는 동안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오는데.. 어이가 없게도 취업준비 생활 중 첫 면접.상황이 상황이어서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인생 첫 면접을 봤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좋았으면 합격했어진짜 내 인생 시끄러워
첫출근 전날이 또 하필 CT검사 결과를 보면서 수술날짜를 정하러 가는 진료날이라 의사와 창포를 보러간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 (긴장하니까)
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 가서 수술을 해주시는 교수님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젊고 내가 보기에는 무뚝뚝함 속에 피어나는 친절이 있었다.
CT상으로는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면 임파선은 수술대에 누워서 목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잔인하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ㅠㅠ아무튼 림프슨전만 없다면 나는 절제가 아니라 반절제만 해도 된다고 했다.
퍼내기 전 절제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고, 반절제는 갑상선 반절만 제거할 것.나는 절제를 하면 갑상선이 사라지기 때문에 평생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먹고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악명 높은 신디록신이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반절제를 하면 수술 후 경과함에 따라 먹게 된다 그리고 수술 방법은 두 가지첫 번째는 단지 수술 부위인 목 앞부분을 직접적으로 수술하는 것, 두 번째는 갑상선암 로봇 수술.로봇수술은 말 그대로 로봇을 이용해 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수술하는 것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겨드랑이를 절개하고 로봇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많이 검색한 결과 보이지 않도록 귀 뒤쪽이나 구강 안에도 로봇 수술을 한다고 하지만 아산병원에서는 무조건 겨드랑이 절개 같았다.그리고 로봇수술 비용은 1200만원이므로 자르는 것과는 1000만원 차이다. ^^
그러나 의사들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냉정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내 주치의는 로봇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많이 얘기해줘 본인의 선택이지만 목 앞부분에서 수술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로봇수술은 흉터가 가려진다는 장점 외에는 없다며 수술 방법은 내 선택이니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갑상선암 수술을 아주 크게 받은 엄마도 잘 살고 있고, 나 병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이 젊은 나이에! 목에! 큰 밴드를 붙여 흉터 관리를 생각하면 눈물이 자동으로 맺힐 때였는데 로봇수술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목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계속 수술방법을 고민하니까 의사선생님이 수술날짜를 먼저 잡자고 했는데 왜 또 내일은 나의 첫 출근날이다.^^
그래서 다시 간호사 샘과 의사 샘에게 눈짓을 하면서 "내일 첫 직장 첫 출근인데 수술 당장은 못해요. 적응도 하고 와야 돼요.수술을 미룰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미룰 수는 있지만 상태가 진전될 수도 있다고 언제 하고 싶냐고 해서 '1년 후면 괜찮겠어요?' 했더니 의사 선생님 뒤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께서 '정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단호히 못하겠어'라고 하셔서 그래도 갑상선암이 6개월 정도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니까 그 정도로 승부를 보자고 해서 미루다가 결국 수술을 3개월 정도 미루다가 결국 수술을 3개월 정도 더디게 진행시켜 보자.물론 수술 날짜를 늦춘 위험 부담은 내가 해야 했다.하지만 그만큼 내 첫 직장도 중요했으니까 버티기로 하고... 수술 날짜를 잡게 되었다.
아, 수술 방법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날짜만 잡았고 △ 수술을 미룬 3개월간 목 수술을 할까 △ 로봇 수술을 할까 △ 미친 듯이 고민하다가 로봇 수술로 결정해 로봇 수술까지 마친 상태다.
수술을 3개월만 더 미루었더니 시간이 많이 생겨서 걱정하던 직장도 잘 적응하고 잘 놀았어!
수술 예정일 2~3주 전에는 입원 전 검사인 피+소변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해야 했지만 그것도 반복해서 검사했다.이제 수술만 남은 두근두근!!
글이 길어졌으니 본격적으로 로봇수술로 이야기하게 된 이야기와 수술한 이야기는 다음에 쓰자!
아 맞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수술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로봇수술을 한 것에 후회는 절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