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14):긍정심리학 의 행복은 경쟁력이다. 우문식 마음의 근육
몇 년 전 하버드대 긍정심리학과 숀 아처 교수가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초청으로 3시간 동안 임원들을 대상으로 긍정심리학 강의를 한 적이 있다.
2013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을 말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행복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물론 행복한 직장인이 불행한 직장인에 비해 훨씬 높은 업무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5점이었다. 행복은 연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행복한 직장인과 불행한 직장인의 직장 내 업무 성취도를 비교해 보면 행복한 직장인의 경우 업무의 의미감 82점, 업무에 대한 자신감 80점, 부정감성(정서) 59점, 에너지 56점이었던 데 비해 불행한 직장인의 경우 업무에 대한 의미감 54점, 업무에 대한 자신감 69점, 부정감성(정서) 23점.
이 보고서는 직장인의 행복도를 높이고 조직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이 긍정심리학 중심의 6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의식적으로 감성(정서)을 유지한다. 둘째,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넷째,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개발한다. 다섯째, 사람에게 행복을 전염시킨다. 여섯째, 도움을 청하는 인간관계를 확장한다.
이처럼 긍정심리학의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도 기업인들은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고 성공하면 행복이 따른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교장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행복할 것 같아.
1년 전 TV에서 국내 유명 학원의 진학 담당자가 어느 학교에 갈지가 행복도를 결정한다는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왜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글로벌 기업들이 긍정적인 심리학을 선택했을까. 왜 AI 시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이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까. 왜 삼성그룹 경영자가 긍정심리학의 '낙관성학습'을 필독서로 삼았을까. 왜 한국 군대가 미군에 이어 전군에 긍정 심리기반의 회복력 훈련을 도입했을까. 지금은 조직에서도 행복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심리학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하면 행복도 따라온다고 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하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69개국 118,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연구자들은 행복이 수입과 교육수준, 정치참여, 봉사활동, 건설적인 관계 등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했다.
행복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동료들과 함께 이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그 핵심 내용만 추려낸 논문을 <심리학 조망>이라는 학술지에 기고했다.
행복하면 창의성이 향상되고, 직장에서 성과를 많이 내고, 연봉도 많이 받는다, 학교에서 성적이 오르고,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도 증진되고, 인간관계, 건강 등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기존의 대부분의 심리학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상처)를 들춰내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아 정신장애나 대인갈등을 해결하는 부정적이고 약점 중심의 개입이었다면 긍정심리학의 핵심요소와 강점 중심의 개입으로 행복을 만들어 심리적 증상을 치료하고 성장까지 시킨다.
지금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몇 달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때한국에필요한것은무엇인가? 이 시대에 세계를 리드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스트레스에 강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회복력이 높으며 장래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다. 긍정심리학의 행복으로 심리적 근육을 키운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