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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중국 화산 앞에서…) 104번째 방백 (호하쿠)
.뿡뿡
2022. 5. 10. 23:01
지금 나는 시안미술관 현대관의 시원한 공기를 들으며 이 글을 써간다.
인생을 살다 보면 당연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이걸 즐길지, 그냥 스트레스로 그냥 받을지는 내 선택이다.
화산 입구의 화산은 중국의 오악 중 하나인 그 이름도 아름다운 화산, 불화가 아니라 영화일 만한 그림을 그린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설렘을 향하던 화산 수없이 갈지 망설이고, 실제로 가면 외국인이라... 절대 진입 불가하단다.
시안에서 고속철을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왔는데.이럴 순 없다고 어떻게든 손을 내밀어봤지만.. "게다가 너뿐만 아니라 같은 뿌리의 홍콩인도 대만인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경찰 아저씨의 말에 이내 포기했다.
500위안에 하루 종일 자신의 신분증을 빌려준다는 중국인 여행사 아저씨의 제안도 귀가 솔깃했지만 화산과 나 사이의 운명을 거스르는 듯 정중히 거절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서안북역에 오면 11시 30분. 허탈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빨리 움직인건 어디야_
덕분에 DIRTYMINDCAFE에서 DIRTYLATTE를 삼키고,
덕분에 엄청난 사이즈의 SAGA 쇼핑몰도 구경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낮 대안탑도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야경이 최고네.
고백하자면 완벽주의자인 나는 어떤 여행이든 그동안 퍼펙트한 여행을 위해 퍼펙트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현재를 살지 못하고 스마트폰 속에서 미래를 찾아다녔다.
남은 시간에서의 하루는 계획없이 펼쳐지는대로 지금을 살아볼 생각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은 나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니까.